코스피 15% 하락, 반등을 가르는 세 가지 조건
코스피 15% 하락, 반등을 가르는 세 가지 조건
한 달 전만 해도 7,000선을 넘던 코스피가 한 달 만에 15% 넘게 내려왔습니다. 공포가 절정에 달한 지금, 되돌아볼 것은 '지수가 왜 무너졌는가'와 '무엇이 확인되어야 반등하는가' 두 가지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한국거래소 자료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9일30일) 종가 6,838.04에서 이달 19일 정규장 종가 5,768.01로 15.65% 하락했습니다. 이달 초 7,003.74까지 오르며 7,000선을 넘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15일에는 5,554.22까지 밀린 바 있습니다.
낙폭이 두드러진 것은 대형 반도체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6만8,500원에서 21만8,000원으로 18.81%, SK하이닉스는 177만6,000원에서 127만7,000원으로 28.10% 하락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약 875조8,000억원 줄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약295조원)와 SK하이닉스(-약364조원) 두 종목이 75.3%를 차지했습니다. 시장 전체의 하락이 '두 종목의 하락'으로 요약되는 구조입니다.
외국인 17조원 매도, 어디에 쏠렸나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17조7,160억원이었습니다. 이 중 SK하이닉스 9조4,391억원, 삼성전자 4조7,286억원으로 두 종목에 전체의 80.0%(14조1,677억원)가 집중됐습니다.
다만 주목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19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47억원, 8,78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가 장 초반 3.17% 급락 후 1.76%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누적 매도 우위가 남아 있지만,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는 매도세가 한 번 풀린 자리이기도 합니다.
반등을 가르는 세 가지 조건
1. 금리와 유가, 원화가치의 안정.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유가를 지목합니다. 이 세 가지 변수의 레벨이 내려오는 것이 확인되어야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입니다.
2. 지수의 바닥 다지기 구간. 증권가 일부는 10월 말까지 5,300~6,000선에서 바닥을 다진 뒤 기업 실적과 금리 흐름을 확인하며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급락 직후의 단기 반등과 추세 전환은 다른 문제입니다.
3. 낙폭과대주의 흐름 확인. 지수 급락 이후에는 낙폭과대주(이번에는 반도체와 전력기기)가 기술적 반등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정책 기대나 수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간에서는 업종 선별이 신중해야 합니다.
투자자가 점검할 것
참고로 현재 코스피 PBR이 1배를 유지하는 데는 삼성전자(1.33배)와 SK하이닉스(1.39배)의 기여가 크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즉 밸류에이션이 싸 보이는 시장이 실제로는 특정 종목에 의해 지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급락장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전부 바닥'이라는 확신과 '전부 포기'라는 절망입니다. 숫자는 두 극단 모두를 반박합니다. 지수는 한 달에 15%를 움직였고, 아직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금리, 유가, 외국인 수급 — 이 세 가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본 글은 시장 동향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이며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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